[창조 변호사] 김동철 폴헤이스팅스 변호사, 롯데쇼핑 '원화표시 달러결제' 채권발행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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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로펌 창조 변호사
올초 두 건의 해외증권 발행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1월 롯데쇼핑이 3212억원 상당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원화표시, 달러화결제’라는 형식을 처음 선보였다. 원화표시채권은 달러나 유로표시가 아니어서 채권발행에 따른 환율변동 리스크를 원천봉쇄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2월에는 영원무역이 1억1400만달러 상당의 GDR(해외주식예탁증권)을 발행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외환위기 이후 해외투자자의 국내주식거래가 개방되면서 자취를 감췄던 GDR의 등장은 해외자금 조달 방식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이 두 건에서 주간사단을 대리해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투자설명서 작성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폴헤이스팅스의 김동철 변호사(사진)다. 동료들은 주저하지 않고 그를 ‘천재’라고 소개했다. 복잡한 법률문제나 거래구조를 단순화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으며,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많다는 것. 김 변호사는 1999년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사법연수원 28기)하고 육군법무관을 마친 뒤 미국 변호사가 되기 위해 2002년 뉴욕으로 건너가 컬럼비아 로스쿨 과정을 밟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5년 로스쿨 졸업 이후 뉴욕 로펌에서 근무하며 월스트리트의 여러 투자은행을 대리하는 경험을 쌓았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의 뉴욕증권시장(NYSE) 상장, 씨티그룹의 채권발행건 등을 수행하기도 했다. 2008년 이후에는 홍콩에서 근무했는데 주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증권발행업무가 많았다. 폴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에 합류한 것은 작년 11월이다. 서울에서도 증권발행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간 배경에 대해 김 변호사는 “군에서 미국 로스쿨을 졸업한 동료를 만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소개했다. 군 제대 후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하면서 한국 변호사 대신 미국 변호사가 될 결심을 굳히게 됐다는 것이다. “뉴욕에 계속 남아서 일하면 경험도 쌓을 수 있고 재미있겠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들의 생각에 부친은 처음에는 마뜩잖게 생각했지만 김 변호사의 설득에 금방 지원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미국 로펌의 장점은 뭘까. 김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시절 한국 로펌에서 잠깐 시보생활을 한 경험에 비추어 “미국 로펌이 한국 로펌보다 좀 더 유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가 속한 폴헤이스팅스는 인수·합병(M&A)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를 대리하거나 해외에서 소송당한 한국 기업을 변호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LG디스플레이의 담합소송, 롯데케미컬의 영업비밀침해소송 등 한국 기업 관련 소송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듀폰의 아라미드 특허침해로 2011년 9월 1심에서 9억2000만달러 배상판결을 받은 코오롱을 대리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김 변호사는 “서울사무소에서 7명의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한국에 진출한 외국 로펌 가운데는 숫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법률상의 애로 없이 해외에서 자금을 잘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이 두 건에서 주간사단을 대리해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투자설명서 작성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폴헤이스팅스의 김동철 변호사(사진)다. 동료들은 주저하지 않고 그를 ‘천재’라고 소개했다. 복잡한 법률문제나 거래구조를 단순화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으며,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많다는 것. 김 변호사는 1999년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사법연수원 28기)하고 육군법무관을 마친 뒤 미국 변호사가 되기 위해 2002년 뉴욕으로 건너가 컬럼비아 로스쿨 과정을 밟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5년 로스쿨 졸업 이후 뉴욕 로펌에서 근무하며 월스트리트의 여러 투자은행을 대리하는 경험을 쌓았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의 뉴욕증권시장(NYSE) 상장, 씨티그룹의 채권발행건 등을 수행하기도 했다. 2008년 이후에는 홍콩에서 근무했는데 주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증권발행업무가 많았다. 폴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에 합류한 것은 작년 11월이다. 서울에서도 증권발행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간 배경에 대해 김 변호사는 “군에서 미국 로스쿨을 졸업한 동료를 만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소개했다. 군 제대 후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하면서 한국 변호사 대신 미국 변호사가 될 결심을 굳히게 됐다는 것이다. “뉴욕에 계속 남아서 일하면 경험도 쌓을 수 있고 재미있겠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들의 생각에 부친은 처음에는 마뜩잖게 생각했지만 김 변호사의 설득에 금방 지원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미국 로펌의 장점은 뭘까. 김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시절 한국 로펌에서 잠깐 시보생활을 한 경험에 비추어 “미국 로펌이 한국 로펌보다 좀 더 유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가 속한 폴헤이스팅스는 인수·합병(M&A)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를 대리하거나 해외에서 소송당한 한국 기업을 변호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LG디스플레이의 담합소송, 롯데케미컬의 영업비밀침해소송 등 한국 기업 관련 소송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듀폰의 아라미드 특허침해로 2011년 9월 1심에서 9억2000만달러 배상판결을 받은 코오롱을 대리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김 변호사는 “서울사무소에서 7명의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한국에 진출한 외국 로펌 가운데는 숫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법률상의 애로 없이 해외에서 자금을 잘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