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문형남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이 19일 부산 벡스코 1층 전시관에서 열린 동남권 중장년 채용박람회에서 앞으로의 효과적인 일자리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문형남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이 19일 부산 벡스코 1층 전시관에서 열린 동남권 중장년 채용박람회에서 앞으로의 효과적인 일자리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19일 부산 벡스코 1층 전시관. 2013년 동남권 중장년 채용박람회 개막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한 시간 앞서 머리가 희긋희긋한 사람들이 전시관 앞에 놓여진 전시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먼저 업체들과 상담하기 위해 일찍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영식 씨(45·부산 사상구 모라동)는 “울산의 기계부품 업체에 근무하는데 부모를 모시고 살기 위해 부산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그동안 젊은층이나 노년층의 일자리 박람회 밖에 없었는데 중장년층 행사가 생겨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관에서 만난 박성규 씨(57·부산 영도구 남항동)는 “몇차례 채용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며 “더 많은 업체들이 참가해 정기적으로 여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상담자면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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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시설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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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 공동으로 동남권 최대 규모로 개최한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구직자 등 6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제조, 조선, 서비스 분야 140개 기업이 참가해 1000여명의 중장년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천호식품, 동신유압 등 100여개 기업은 현장 면접 등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직접 채용했다. 건강검진관, 은퇴설계관, 교육훈련관, 사진촬영관 등 재취업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다양한 부스가 설치,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용률 70%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적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행사가 마련됐다”며 “지속적이고 현장중심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개선해나가면서 목표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컨설팅관과 입사지원관에는 20명의 노사발전재단 소속 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구직자와 1 대 1로 맞춤형 취업지원에 나서 인기를 끌었다. 노사발전재단은 현장에서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한 구직자를 위해 이날 배정된 담당 상담사가 지속적으로 사후관리까지 하도록 했다. 이날 컨설턴트로 상담을 맡은 이수경 노사발전재단 경기센터소장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상담해보니 젊은이와 노인층을 연결하는 브릿지역할을 담당하며, 어른을 모시고 아이들을 기르는 세대로서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가에서 일자리를 도와주고 기업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환경을 만들어 세대별로 일자리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문형남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중장년 퇴직자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비해 이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동남권 중장년 구직자와 지역 중소기업을 제대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부산 사하구 신평장림공단 회의실에서는 ‘부산지역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협의회’가 열렸다. 방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중소기업 및 관련단체 참석자들이 일자리 창출 토론회를 가졌다. 방 장관은 “새 정부의 국정 목표는 경제성장률이 아닌 일자리창출”이라며 “국민의 삶의 터전이고 행복의 기반인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이 다양한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만간 중기청과 산업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이 참가하는 중소기업 인력미스매치 추진단을 구성, 합동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면서 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해나갈 것”고 주장했다.

이어 방 장관은 “일자리 창출의 기본을 대기업, 남성,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여성, 서비스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쪽으로 노동시장을 만들 것”이라며 “연간 노동시간도 2100시간에서 1900시간으로 줄여나가면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