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스틱스 노영돈 사장의 상생…"택배단가 올려 기사처우 개선할 것"
현대로지스틱스가 상반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택배단가를 평균 250원 인상했다. 마련된 재원은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에 쓰인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사진)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5월 말 기준으로 2326개 기업고객이 평균 250원의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사장은 “단가 인상은 택배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단가 인상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과 복지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단가 인상으로 마련한 재원의 80% 이상을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쓸 계획이다. 전국 6000여 택배기사에게 건강검진과 산재보험 가입 비용을 지원하고 우수 택배기사 자녀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택배업계에선 처음으로 단가를 상자당 500원 올려 택배 가격을 현실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반기 재계약한 기업고객 3765곳의 61.8%에 해당하는 2326곳이 평균 250원의 택배 단가 인상에 동의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7485개 기업과 재계약에 나선다. 노 사장은 “70~80%의 고객사가 단가 인상에 동의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택배단가는 2003년 3500원에서 지난해 2506원으로 약 10년 만에 1000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택배기사들의 소득 감소와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노 사장은 “단가 인상에 대비해 서비스 질을 개선한 결과 고객사 이탈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