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발전소용 수처리 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이 기존 경영진과 이 회사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간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와이퍼 제조기업 캐프에 이어 PEF와 기존 오너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정수공업 최대주주(지분율 49.99%)인 코에프씨 KDC-JKL PEF는 지난 17일 한국정수공업 이사회를 열고 이규철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코에프씨 KDC-JKL PEF는 산은캐피탈과 JKL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한국정수공업은 원자력, 화력, 열병합 발전소 및 산업용 플랜트에 필요한 수처리 시설을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이 회장은 회사 지분 35.88%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30년 이상 대표이사를 맡은 사실상 ‘오너 경영인’이다. KDC-JKL PEF는 2010년 말 한국정수공업을 설립한 창업주 측 지분을 6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 회장과 손을 잡았다. 한국정수공업 최대주주인 PEF가 이사회를 장악하는 대신 경영권과 인사권은 이 회장에게 맡기는 ‘주주 간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PEF와 이 회장의 공생관계는 올초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정수공업의 작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PEF가 전격적으로 회계 및 업무 감사를 실시했다. PEF는 실적 악화 원인이 방만한 경영에 있다는 결론을 낸 뒤 공동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 이 회장을 압박했다.
PEF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가족에게 4억원이 넘는 연봉을 줬을 뿐 아니라 개인 회사에 부당 지원하는 등 배임 혐의가 확인됐다”며 “공동 대표를 선임한 뒤에도 이 회장이 독단적인 경영을 멈추지 않자 해임을 결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정수공업 관계자는 “PEF가 이 회장을 부도덕한 경영자로 몰아세우며 대표이사 권한을 보장하겠다는 주주 간 계약을 위배했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캐프도 창업자와 PEF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캐프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였다가 갈등으로 비화한 사례다. 이 회사는 2010년 5월 키코(KIKO) 손실을 끄기 위해 IMM PE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 등을 발행해 6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실적에 따라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비율이 달라질 수 있도록 약정을 맺었다가 실적이 악화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IMM PE(지분율 86%)에 내줬다.
IMM PE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을 새로 꾸렸지만, 창업주인 고병헌 회장 등 기존 경영진의 반발로 정상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 회장은 주총 무효 소송을 냈고, 이에 맞서 IMM PE는 고 회장을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업계에선 유사한 분쟁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PEF의 기업 지분 투자를 둘러싼 양측 해석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다. 상당수 오너 경영자는 자금난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PEF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것일 뿐 회사 주인은 여전히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수익률에 민감한 PEF는 기존 경영진이 성과를 못 내면 언제든 경영진 교체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 약세에 정유기업들이 웃고 있다. 수익성 가늠자 격인 정제마진이 커진 와중 제품 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6.02% 상승한 13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올랐다.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이들 기업은 외국에서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정제 제품을 다른 기업들에 판매한다.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을 뺀 만큼이 마진으로 남는 구조다. 최근 유가 내림세에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에 비해 배럴당 2.1달러 상승한 8.7달러였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6달러에 그쳤던 2024년 3분기에 비하면 두 배를 웃돈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늘어날 이유가 많아져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일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2022년 이후 첫 증산 조치다. 캐나다는 미국의 10% 관세 부과 가능성 검토에 대응해 아시아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도 국내 정유업체들에겐 호재다. 러시아는 그간 서방의 제재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뒤 4일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달 4일엔 예정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또다시 1개월을 연기했다. 다만 내달 2일에는 ‘상호 관세, 보편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갈팡질팡 ‘관세 카드’이와 같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전 세계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기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1개월 동안 금융시장에서는 미국보다 비(非)미국 시장이 더 강세이다. 오히려 미국 증시가 부진하고, 채권금리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러한 금리 하락으로 달러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에 4.5%를 상회했으나, 3월 초에는 4.2%를 하회하기도 했으며, 달러화 지수(DXY Index)는 연초 109에서 현재는 103대로 하락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을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변화는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 즉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애틀랜타 연준에서 매주 추정하는 미국 분기 성장률이 3월 초에 -2.4%(전기비 연율)까지 하락했다. 불과 1개월 전 추정치는 +2.9%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에 발표된 미국 소비심리와 1월 소매판매 부진,
퀀트 알고리즘 분석 전문업체 코어16은 10일 삼양식품과 실리콘투, 삼천당제약 등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코어16은 지난 7일 삼양식품의 단기(5일) 이동평균선이 중기(20일) 이동평균선을 역전하면서 주가도 본격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삼천당제약도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앞지르며 주가 반등 신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실리콘투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단기 저점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앞으로 코어16이 선정한 국내외 유망 투자종목은 회원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경 코리아마켓 프로의 코너 ‘알고리즘 종목 Pick’에서 매주 확인할 수 있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