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청소’라는 용어를 써가며 당의 부패와 그릇된 기풍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9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당 군중 노선 교육회의’에 참석, 정풍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정신 나태, 능력 부족, 군중으로부터의 이탈, 부패라는 위험이 더욱 첨예하게 당 앞에 놓여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우리는 잘못된 기풍을 대청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당 기풍의 ‘4대 문제’로 규정하고 “이들 문제를 잘 해결해야만 다른 당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을 동원해 당 간부들의 기풍 문제를 비난한 것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대대적인 정풍 운동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도 시 주석이 이번 회의를 통해 전면적인 당내 군기 잡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부패 척결 및 사치 풍조 배격을 선언했지만 오랜 기간 특권을 누려온 많은 당 간부들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시 주석의 불만과 위기의식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참석했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반(反)부패 발언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장밍 인민대 교수는 “구체적인 정치 개혁 조치가 수반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