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매장을 차려 놓고 주한 미군 등 외국인에게 가짜 명품을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경기도 오산의 주한 미군부대 앞에 각각 점포를 차려 짝퉁 루이비통 가방 등을 외국인에게 판매한 40대 남성 2명을 지난달 말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단속 당시 두 곳에는 모두 1000여점(12억원 상당)의 짝퉁 명품 가방 재고가 있었다고 서울세관 측은 밝혔다.

두 사람은 이 비밀 점포를 일반 가방 판매점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1층엔 일반 가방만을 진열하고 비밀 통로로 연결된 지하 매장에 대량의 짝퉁 가방을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비밀 매장은 1층 매장 내 일반 가방과 진열장까지 모두 걷어내야만 출입구가 보인다고 서울세관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주한 미군과 외국인 여행자들만을 상대로 은밀하게 영업했다.

서울세관은 미군부대 주변에 외국인 전용 짝퉁 명품 판매점이 많다는 정보에 따라 주한 미국대사관에 협조를 요청, 외국인을 구매자로 가장해 비밀 매장 연결 통로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