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를 통해 4조원대 영종도 복합리조트를 지어 약 2만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효과를 노렸던 인천의 꿈이 무산됐다. 카지노 허가를 받기 위해 사전심사를 신청한 외국 업체 두곳이 모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카지노를 설립하겠다며 허가를 신청한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LOCZ코리아 관계자는 20일 “문체부로부터 카지노 설립 부적합 판정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일본 빠찡꼬 업자인 오카다 가즈오가 운영하는 오카다홀딩스의 한국 자회사로 이번에 3조원대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 중국계 리포그룹과 미국계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리포&시저스의 한국법인 LOCZ코리아는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려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두 업체의 투자가 성공할 경우 약 2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9월 개정된 ‘경제자유구역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5000만달러 이상의 보증금을 내고 경제자유구역 내 관광사업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투자계획서를 제출하면 정부는 이를 3개월 내에 사전심사해야 한다.

카지노 허가 사전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투자 규모, 자금 특성, 신용 상태, 외국인 투자금액 납입 여부 등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투자계획서 심사에서 총점 1000점 만점 중 800점 이상, 평가 항목별로 60%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문체부의 부적합 판정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자금 조달 능력 등 재정 상태가 불안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최병일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