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강화도 마니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산 정상에 오른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코프라 직원들.       /코프라 제공
지난해 10월 강화도 마니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산 정상에 오른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코프라 직원들. /코프라 제공
코프라에 근무하고 있는 민경일 차장(45)은 지난해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민 차장을 포함해 5명이 제주도에서 잠수함을 타고 현지 음식도 맘껏 즐겼다. 5일간의 휴가였지만 연차는 공제되지 않았다. 비용도 한푼 들지 않았다. 최우수사원으로 뽑혀 회사 지원을 받아 떠난 포상휴가였기 때문이다.

민 차장은 “아무 걱정 없이 가족과 편하고 즐겁게 쉬고 돌아왔다”며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프라는 매년 우수사원을 뽑아 포상하고 있다. 임원과 인사팀장 등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매년 말 직원들이 우수사원으로 추천한 사원 가운데 최종 2명을 선발한다. 우수사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이 제공될 뿐 아니라 가족여행을 갈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한다.

이연구 코프라 전무는 “코프라가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이라며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화성에 있는 이 회사 본사 건물에는 ‘인재가 혁신의 원동력’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코프라는 성과 인센티브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초 부서 및 개인별 성과 지표를 수립하고 연말에 지표와 성과를 비교 평가해 추가 달성한 정도에 따라 계약한 연봉 이외에 추가 보상금을 준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본급의 최소 100%에서 최대 400%까지 지급한다.

이렇게 매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인센티브로 지급되는 금액은 전체 이익의 15%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머지 15%는 주주 배당, 30%는 회사 신사업 및 설비 등 재투자, 40%는 재무 안정성을 위한 잉여금 적립으로 활용한다.

직원들의 자녀 교육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학자금 지원 제도도 있다. 전 직원이 대상이며 자녀 수에 관계 없이 직계가족이면 누구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1인당 초등학생은 매월 10만원, 중학생 15만원, 고등학생 수업료 전액, 대학생 수업료 50%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회사 업무로 차량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 부서 직원에게는 차량 유지비 및 교통비와 휴대폰 통신비도 지원한다. 이동이 많은 영업부서는 팀장에게도 회사가 차량을 지원한다. 이 밖에 사내외 자기계발비, 휴양시설(대명콘도) 등도 지원한다. 매년 봄에는 전 직원의 단합을 위해 체육대회를 하고 가을에는 등산대회를 한다.

이 전무는 “자랑할 수준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복리후생정책은 가능한 한 모두 실행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신나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