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입은 빈폴 아웃도어 ‘레인코트’
수지가 입은 빈폴 아웃도어 ‘레인코트’
갈수록 많은 비를 퍼붓는 요즘 장마에는 아무리 큰 우산을 써도 옷과 가방이 젖고 신발은 축축해지게 마련이다. 그 대안으로 우의와 장화를 활용해 장대비를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스타일도 살리는 ‘레인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한때 촌스러운 작업복 정도로 여겨졌던 우의와 장화는 도심에서 당당하게 입는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감각적 디자인을 살린 신상품을 쏟아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 장마 패션 ‘장화가 대세’

최근 패션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 상품은 레인부츠다. 신발에 물 들어올 일이 없는 방수 기능 덕에 활동하기 편한 데다 화려한 색상과 무늬를 강조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젊은 여성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K2 ‘썬샤인’(유광 9만9000원·무광 10만9000원)은 100% 천연고무로 만든 레인부츠로,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디자인을 내세웠다. 안쪽에 촉감이 부드러운 원단을 덧대 땀이 차는 현상이 적고 신고 벗기도 편하다. 색상은 블랙, 브라운, 올리브, 레드 4종.

아이더 ‘로레인’(6만9000원)은 그린, 옐로, 바이올렛, 네이비 등 화려한 원색을 사용해 스타일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밑창을 통고무로 만들어 미끄러운 빗길에서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또 종아리 부분이 장화에 쓸리지 않도록 만드는 등 꼼꼼하게 설계한 점이 호평받고 있다.

(좌)에이글 / (우)K2
(좌)에이글 / (우)K2
에이글 ‘샹떼립 프린트 러버부츠’(26만원)는 영국 런던의 대표 백화점인 리버티에서 선보인 꽃 문양을 넣었다. 화려한 무늬와 더불어 무릎까지 올라오는 넉넉한 높이가 특징이다. 너무 긴 기장이 부담스럽다면 에이글이 함께 내놓은 ‘미스 줄리엣 보트 러버 부츠’(18만원)를 추천할 만하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높이에 기능성 나일론 소재를 사용했으며 4㎝ 굽을 달았다.

여용철 아이더 신발기획팀장은 “외출 후 빗물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고 구긴 신문지나 헝겊을 넣어 보관하면 레인부츠를 새것처럼 더 오랫동안 신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한 햇빛에 노출시키거나 헤어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 색이 변하거나 모양이 뒤틀릴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출근길에 레인코트 걸쳐볼까

레인코트 역시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걸쳐입는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

윤희수 네파 마케팅팀장은 “장마철이 끝나더라도 출·퇴근 시와 산행, 캠핑, 여행 등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어 실속형 아이템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윤아가 입은 아이더 레인 재킷과 장화
윤아가 입은 아이더 레인 재킷과 장화
블랙야크 ‘옥스재킷’(24만원)은 속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의 여성 전용 경량 방수재킷이다. 설계할 때부터 산행보다는 일상생활에 적합한 제품으로 최적화했다. 모자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고, 벨트로 허리 부분을 조일 수 있어 몸매를 더 돋보이게 한다.

빈폴아웃도어의 ‘레인코트’(9만8000원)는 자체 개발한 큐브 블록 소재를 사용했으며 봉제선에도 테이프를 덧대 방수 처리한 완전방수 구조의 제품이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로, 쇼트 팬츠 등과 함께 입으면 스타일을 더 잘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몽벨 ‘체크패턴 롱 레인코트’(27만원)는 은은한 체크무늬로 인기가 높은 이 브랜드의 간판 제품이다. 원단에 방충 성분을 첨가해 해충을 쫓는 기능까지 더한 점도 눈에 띈다. 색상은 다크 네이비, 민트 그린, 푸시아 3종.

남미 전통의상인 판초 스타일을 응용한 판초 레인재킷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몸을 완전히 덮어주기 때문에 옷이 젖을 걱정이 없고, 어떤 옷을 입었든 간에 부담 없이 걸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아이더의 남성용 ‘딘토마스 판초재킷’(19만원)은 앞쪽 지퍼를 이중구조로 만들어 옷을 여미는 틈새로 빗물이 새는 것까지 방지했다. 배낭을 메고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색상은 그레이프, 블루 2종.

K2의 ‘캐주얼 판초우의’(9만9000원)는 단추를 떼어내면 반팔로도 입을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비옷’이다.

작은 사이즈로 압축할 수 있어 가방 안에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