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50선 마저 내주고 말았다. 20일 장중 한 때 1844.79까지 빠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내 양적완화(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출렁였다.

버냉키가 말한 내용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수준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50선을 기점으로 30포인트 폭으로 등락하는 박스권 횡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3분기까지는 투자자 입장에서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르면 올 3분기 중반 이후 그간 선진국이 유동성을 확대했던 결과로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 코스피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올해보다 나은만큼 연말로 갈수록 주가는 기대감에 뛸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이 컸던만큼 주가가 뛰기 시작하면 상승 폭도 클 전망이다. 그는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경기 회복을 눈으로 확인한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200~250포인트는 금새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