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20일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에 증시가 약 한달간 조정을 받아왔는데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으로 이날 마지막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양적완화로 채권, 주식시장에 자금이 들어왔던 국가들은 충격이 클 수 있지만 한국은 큰 수혜를 받지 못했다"며 "삼성전자 등 외국인의 매도세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독야청청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조 팀장은 "코스피지수 지지선을 설정하기는 어렵지만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조 팀장은 다음주까지는 외국인의 매물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뱅가드 펀드 이슈가 끝나는 다음달부터는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음달 초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관망한 뒤 다음달부터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를 고려해볼 것"을 권했다.

조 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된 정보기술(IT), 자동차가 반대로 증시가 상승할 때 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