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STX 금호아시아나 등 6개 주채무계열(대기업집단)이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21일 부산 금융중심지 해양·선박금융 컨벤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권에 빚이 많은 30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 결과, 지난해와 같은 6곳이 약정 체결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체결 대상 기업은 한진 STX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 동부 등이다. 대부분 주채권은행과 이미 약정 체결 작업을 마쳤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해당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최 원장은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 덕에 신규 약정 대상은 없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들은 지난 4월부터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작년 말 금융권 전체 잔액의 0.1%(약 1조6152억원)가 넘는 30곳을 주채무계열로 분류하고 이들 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 원장은 이와 함께 “회사채·기업어음(CP)이 많아 부도가 났을 때 파장이 큰 기업의 시장성 차입금도 주채무계열 선정에 반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내년부터 기업의 시장성 차입금 50%를 여신으로 환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재무구조평가를 받는 주채무계열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은행들은 금융권 빚이 500억원 이상인 개별기업 1500~2000여곳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도 진행 중이다. 다음달까지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 D등급(법정관리) 등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