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1일 오후 1시50분

[마켓인사이트] CS, 외국계 증권사 4년째 순익 1위
스위스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4년 연속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S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78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9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이후 4년 연속 1위다.

국내 62개 증권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159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1384억원) 삼성증권(1254억원) KDB대우증권(991억원) 신한금융투자(880억원)에 이어 6위다.

CS는 직원 1인당 수익에서도 8억6600만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상위 10대 증권사의 직원 1인당 수익을 모두 합친 6억9100만원보다 많은 수치다.

CS가 우수한 실적을 이어가는 비결은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CS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10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4%를 차지했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CS의 브로커리지 부문 점유율은 14~16%로 7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1, 2위를 다투는 브로커리지 부문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경쟁력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하이닉스 매각을 성사시키는 등 IB 사업부문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CS에 이어 55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UBS가 2위에 오르면서 스위스계 증권사가 1, 2위를 휩쓸었다. JP모간(499억원)과 모건스탠리(307억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239억원) 골드만삭스(197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184억원) 등 미국계 증권사 빅5와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166억원)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호주계 증권사인 맥쿼리증권은 227억원의 적자를 내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주력사업인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올초 국내 IB사업부를 철수한 영국계 증권사인 바클레이즈(-157억원)와 일본계 다이와증권(-90억원)의 실적도 부진했다.

M&A, 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IB 부문의 수입을 가늠할 수 있는 기타수수료 수입에서는 554억원을 벌어들인 JP모간이 1위를 차지했다. 씨티증권(464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9개 외국계 증권사 전체의 순이익은 2794억원으로 전년보다 37.8% 줄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