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손해봐도 처분하자"…채권시장 이틀째 패닉 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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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기관 반짝 매수
외국인 선물 1만4000계약 매도
외국인 선물 1만4000계약 매도
‘버냉키 쇼크’로 채권 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채권 가격 급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개월여 만에 연 3%대로 진입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급등한 연 3.04%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7월11일(연 3.19%) 이후 11개월 만에 연 3.0%를 넘어서게 됐다.
이날 채권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0.07%포인트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국내 채권 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상태로 출발했다. 일부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횡보세로 오전장을 마치자 일각에선 “금리 상승세가 일단락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채권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연 3.0%를 뚫고 올라갔다. ‘국고 3년물 연 3.0%’는 현행 기준금리(연 2.5%)가 두 차례 정도 올라야 도달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전날까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해 왔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오후장 들어 증권사 등 기관들이 10년 이상 장기물을 손해를 보고서라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전날(1만1307계약 순매도)에 이어 이날도 국채선물 1만3938만계약을 순매도했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채권펀드 매니저는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기관의 손절매 매물이 추가로 나올 경우 3년물 금리는 연 3.20%대까지 단기간에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선물시장에서와는 달리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는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그나마 채권 시장에 위안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지난 19일 현재 100조1893억원으로 약 20일 만에 100조원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20일에도 2362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급등한 연 3.04%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7월11일(연 3.19%) 이후 11개월 만에 연 3.0%를 넘어서게 됐다.
이날 채권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0.07%포인트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국내 채권 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상태로 출발했다. 일부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횡보세로 오전장을 마치자 일각에선 “금리 상승세가 일단락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채권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연 3.0%를 뚫고 올라갔다. ‘국고 3년물 연 3.0%’는 현행 기준금리(연 2.5%)가 두 차례 정도 올라야 도달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전날까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해 왔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오후장 들어 증권사 등 기관들이 10년 이상 장기물을 손해를 보고서라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전날(1만1307계약 순매도)에 이어 이날도 국채선물 1만3938만계약을 순매도했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채권펀드 매니저는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기관의 손절매 매물이 추가로 나올 경우 3년물 금리는 연 3.20%대까지 단기간에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선물시장에서와는 달리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는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그나마 채권 시장에 위안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지난 19일 현재 100조1893억원으로 약 20일 만에 100조원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20일에도 2362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