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3인방' 백규정·김효주·전인지 같은 조로 4R 출발

신인 전인지(19·하이트진로)와 김효주(18·롯데)가 한국여자골프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효주는 22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천4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전인지와 함께 단독 선두인 백규정(18·CJ오쇼핑·10언더파 206타)을 1타 차로 뒤쫓고 있다.

김효주와 전인지, 백규정은 각각 국가대표로 뛰었었지만 셋이 함께 태극마크를 단 적은 없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내 신인왕 포인트에서 선두(841점)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스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지만, 부상을 털고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샷을 선보이고 있다.

공동 5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2∼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3타를 더 줄이며 4언더파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내일 전인지, 백규정 선수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면 아마추어 때 했던 경기했던 기분이 나서 색다르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이니 누구나 우승하고 싶을 것"이라며 "오랜만에 (우승할) 기회가 와서 좋고 내일은 끝까지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플레이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인지는 이날 버디는 3개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2타를 줄이며 김효주와 같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올해부터 정규투어에 본격적으로 출전한 전인지는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신인상 포인트 2위(576점)에 올랐다.

김효주는 신인상 포인트에서 전인지보다 265점이나 앞서 있지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인 선수에게는 일반 대회보다 많은 310점의 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없다.

단독 선두인 백규정은 KLPGA 2부 투어를 뛰고 있으며 이 대회에는 대한골프협회의 추천으로 출전했다.

백규정은 149야드짜리 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이날 총 5타를 줄였다.

백규정은 "올해 가장 큰 목표는 2부 투어 상금왕이었는데, 롯데 칸타타 대회와 이 대회에 출전하느라 2부 투어 대회를 많이 못 뛰어서 상금랭킹이 떨어졌다"며" "그래도 잘하려고 준비했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한국에서 잘해서 팬 분들도 모으고 자리를 잡은 뒤 해외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올해 시드를 못 받아도 시드전에는 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과 박소연(21·하이마트)이 8언더파 208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대상포인트에서 189점을 거둬 1위를 달리는 장하나(21·KT)는 공동 25위(1언더파215타)에 자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