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서 6타 줄여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점프
공동 선두 유소연·루이스 등과 우승 경쟁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3시즌 5승을 향해 매서운 샷을 날렸다.

박인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천389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전날 공동 23위에서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공동 선두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아리무라 치에(일본),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이상 10언더파 132타)와는 2타차에밖에 나지 않아 24일 마지막 3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박인비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2001년과 2002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세운 한국인 시즌 최다승 기록(5승)과 타이를 이룬다.

1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이 떨어져 중위권으로 밀린 박인비는 대회 둘째 날에는 그린을 단 세 차례밖에 놓치지 않았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한 박인비는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몰아쳐 우승 사정권으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오늘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많이 놓치지 않았다.

내 스타일대로 경기했다"며 경기 내용에 만족스러워했다.

박인비는 아칸소 챔피언십을 마치면 27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가 다음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1950년 베이브 자하리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시즌 첫번째부터 세번째 메이저대회를 연속 우승한 선수가 된다.

박인비는 "아칸소 챔피언십은 다음주 US여자오픈을 준비하는 대회"라면서도 "우승은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경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유소연도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며 5타를 줄여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서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유소연은 작년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박인비와 유소연 이외에도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 오지영(25)이 8언더파 134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려 마지막 날은 루이스와 한국 선수들 간의 우승 경쟁이 펼쳐진다.

한편 아마추어 최강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도 7언더파 135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에 포진, 역전 우승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