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슈퍼볼 반지 강탈' 논란에 푸틴 "더 좋은 거 만들어줄까" 발끈
“반지도, 반지 주인이라는 사람도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반지가 그렇게 중요하면 훨씬 좋은 걸로 보상해줄 게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라프트의 슈퍼볼 우승 기념반지를 빼앗아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반론’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 21일 열린 국제경제포럼 총회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슈퍼볼 반지사건 논란’에 대해 “크라프트와 반지를 전혀 기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그 반지가 크라프트에게 정말 소중하다면 ‘우리 기업들’에 요청해 누구나 한번 보면 비싼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반지를 만들어 보상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반지는 패트리어츠의 3년 연속 슈퍼볼 우승을 기념, 크라프트 구단주가 제작해 선수와 코치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개당 2만5000달러(약 28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이 슈퍼볼 우승 기념반지를 빼앗아갔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크라프트는 2005년에도 같은 주장을 제기한 적이 있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노프스키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슈퍼볼 우승반지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푸틴 대통령이 그냥 반지를 끼고 가버렸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였다.

또 반지를 돌려받고 싶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위해 선물로 준 걸로 하자고 자신을 설득하면서 어쩔 수 없이 참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