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는 무더운 8월 밤 9~12시 수도권에서 무직자가 술을 마신 뒤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강력부(검사장 김해수)는 지난해 대검에 접수된 묻지마 범죄 55건을 분석한 책자 ‘묻지마 범죄 분석’을 발간, 전국 주민센터와 경찰지구대 등에 배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책자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자 87%는 무직(63%) 또는 일용직 노동자(24%) 등이었다. 범죄자 10명 중 6명가량은 30~40대였고 서울(24%)과 경기(18%) 인천(9%) 등 수도권에서 범죄의 절반가량이 발생했다. 월별로는 8월이 14건(25%)으로 가장 많았고 8월 범죄 중 12건은 음주 상태에서 벌어졌다.

범행 시간은 밤 9시부터 12시까지가 10건(18%)으로 가장 많았고 범행 도구로 칼(29건·51%)이 많이 쓰였다. 범죄는 재범 이상 전과자(76%)가 저질렀고 범행 장소는 길거리(51%) 공공장소(16%) 등이었다. 피해자는 여성이 58%였고 피해 여성의 74%는 10~40대로 조사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