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을 놓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B형 간염은 식습관 때문에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보균율이 특히 높은 질병으로 국내 치료제 시장 규모가 2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품목이다.

BMS의 ‘바라크루드’가 장기간 독주해오던 시장에 지난해 12월부터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선 이후 시장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23일 의약품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처방액 기준으로 바라크루드는 552억원, 비리어드는 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라크루드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비리어드는 지난해 12월 출시 직후 2위로 올라서며 맹추격하고 있다. GSK의 ‘헵세라’ ‘제픽스’가 3, 4위로 밀려났고 유일 국내 제품인 한독약품의 ‘세비보’는 월 4억원으로 5위에 그쳤다.

올 들어 바라크루드의 원외처방액은 지난 1월 143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5월에는 140억원에 그쳐 주춤한 상태다. 반면 비리어드는 출시 6개월째인 지난 5월 32억원을 돌파하며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간염 환자가 유독 많은 아시아인 대상 치료효과가 높은 점을 내세우고 있다. 후발주자인 비리어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내성과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