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특수관계인이 51개 금융 관련 법령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금융권 금융회사 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주식 매각 명령을 내리는 것은 과도한 입법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보험·증권사 등 2금융권 대주주의 친·인척(주주인 특수관계인)이 법령을 위반해 처벌받으면 대주주에게 주식을 처분하도록 명령하는 ‘금융 연좌제’ 법안이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법안소위 여야 의원들도 정부 의견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연좌제’ 입법은 곤란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핵심은 ‘금융 연좌제’를 법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죄를 짓지 않아도 주주인 특수관계인 1명만 법을 어기면 주식 강제 매각 명령을 받는 ‘금융 연좌제’는 과도한 입법”이라며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도록 선언적인 의미로만 주식 강제 매각 명령 문구를 넣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김기식, 김기준, 이종걸 의원 등이 잇따라 발의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은행·은행지주사, 저축은행 등에 도입된 한도 초과 보유주주 적격성 심사와 주기적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주주인 특수관계인이 51개 금융 관련 법령과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으면 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주식 처분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이들 법안에 대해 재계 등에서는 “사실상 연좌제와 같은 내용”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심사 기준과 제재 수준 등은 과잉 규제의 우려가 없도록 필요 최소 범위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극히 예외적으로만 주식 매각 명령
금융위는 ‘금융 연좌제’를 적격성 심사에 도입하지 않는 대신 보험·증권사 등 2금융권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주기적인 적격성 심사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다만 심사 결과에 따른 제재 처분은 법령 위반 행위 등의 경중을 가려 차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주주인 특수관계인이 경미한 처벌을 받을 경우 시정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경미한 처벌의 기준을 특수관계인 개인의 경우 징역 ‘1년 미만’으로 할지, ‘3년 미만’으로 할지는 국회 입법 과정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법인 특수관계인은 타 법률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1억원 미만’ 벌금형이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의 다른 관계자는 “경미한 사안에 대해 과도하게 규제하는 것은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의결권 제한도 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부실을 유발하는 등 죄질이 중하다고 판단되면 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게 금융위 입장이다. 특히 부적격한 대주주의 존재 자체가 해당 금융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우려가 있으면 주식 매각 명령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친인척의 잘못을 문제 삼아 최대주주가 주식을 팔도록 하는 것은 과도한 입법이라는 정부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볼 것”이라며 “다만 심사 대상 법령에 공정거래법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을 포함할지는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낮추는 반면 유럽 주식에 대한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에 이어 JP모건과 HSBC은행,BCA리서치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의견을 하향했다. 반면 유로존의 경제 성장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이 날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국 주식의 등급을 ‘중립’으로 낮췄다. 영국 주식을 제외한 유럽 주식에 대한 평가를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두 단계 높였다. HSBC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알리스테어 핀더는 “미국 주식에 부정적이기 보다는 현재 다른 곳에 더 나은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BCA 리서치도 “관세와 정부효율부(DOGE)가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로 이끌 수 있다”며 미국의 주식 등급을 ‘비중축소’로 채권과 현금은 ‘비중확대’로 투자 전략을 변경했다. BCA 리서치의 최고미국투자 전략가인 더그 페타 팀은 이 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관세와 정부효율부가 주도하는 연방지출 감축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무역 및 기타 정책에 대한 오락가락은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반면 유럽은 미국 의존을 벗어나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유럽 재무장에 나서고 중국은 AI 기술 경쟁에서 치고 나오면서 글로벌 투자 자본이 미국을 벗어나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S&P 500은 관세로 기업 이익이 타격을 받고 미국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2월 19일 기록한 최고치에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에서 시작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0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경 S&P500은 1.7%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8%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24%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가 달러당 0.8% 상승해 146.88에 도달했다.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전 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장에서 0.6% 하락한 82,609.3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3.2% 오른 2,112.16달러에 도달했다. 엔비디아는 2.2% 하락한 110달러에 거래중이다. 테슬라는 7.5% 급락한 2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요일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폭스 뉴스의 질문에 경제가 “전환기를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미국에 부를 돌려오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미국주식 전략 책임자 로리 칼바시나는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세장 시나리오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 6,600포인트에서 마감하고 연중 5~10%하락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14%~20%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지금은 관세가 모든 주제를 압도하고 있다”며 무역 정책이 더 명확해질때까지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지속적인 변동성을 예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일제히 주식 변동성 증가에 대해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을 비롯, JP모건체이스와 RBC캐피털마켓 등 주요 은행의 전략가들도 트
월가의 가장 큰 강세론자중 하나인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인 에드 야데니는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고도 트럼프의 관세 혼란으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가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플래시 크래시’는 주식시장이 급격한 폭락후 급반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에서는 대표적으로 1962년과 1987년이 플래시 크래시 사례로 꼽힌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드 야데니는 올해 연말 S&P500이 7,000포인트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최근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그는 전 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S&P500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 날인 2월 20일부터 하락장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또 "트럼프 관세 혼란 2.0이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고 플래시 크래시를 유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플래시 크래시'는 1962년과 1987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하락이 발생하고 마찬가지로 빠르게 반전된다고 말했다. 야데니는 "그래서 매도가 나타나면 덜 과대평가된 주식에 매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야르데니는 트럼프의 혼란으로 시장과 경제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와 주식이 하락장으로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 지난 3년간 20%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35%로 높였다고 말했다.그는 여전히 "미국 소비자와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혼란 2.0은 이 두 가지 회복력을 상당히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