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투매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1800선마저 위협받았다. 이번주 증시는 '버냉키 쇼크'에서 점차 벗어나 일부 수출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7.66포인트(1.49%) 하락한 1822.83으로 마감, 이틀 연속 연중 최처지로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는 한 때 1806.02(-2.38%)까지 내주며 18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한주 동안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3.5%에 달했다. 외국인이 연중 최장 기간인 11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22% 떨어졌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28%, 0.27% 올랐다.

국내 증시도 '버냉키 쇼크'를 어느 정도 딛고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구간에 진입한 점이 반등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금융위기 당시 0.87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이 지나치게 싼 영역" 이라며 "통계적으로도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후 평균 11일째부터 코스피는 반등했던 만큼 이번주 지수는 반등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해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의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연내 양적완화 축소 의향을 밝혔으나 섣부른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시장이 좋아졌지만 상품 수입은 오히려 줄어들어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으로의 수혜 전달 경로가 약화됐고 중국 경제 성장도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며 "일부 수출주가 단기적으로 반등하겠지만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