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3분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급격한 환율 변동성도 국내 증시의 불안 요인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82포인트(1.31%) 빠진 1799.01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18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7월 26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양적완화 쇼크가 잦아들면서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3분기 국내 증시의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시보금리가 역사상 최고치에 달하면서 사실상 '유동성 쇼크'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날 골드만삭스의 중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소식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CNBC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애초 전망했던 7.8%에서 7.4%로 낮춰 잡았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8.4%에서 7.7%로 대폭 낮췄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인 만큼 국내 실물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증시도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환율 변동성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윤 센터장은 "중국은 사실상 신용 버블이 극단에 이른 만큼 정책적 선택의 폭이 좁다"며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돼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코스피지수가 3분기 175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70원(0.58%) 오른 1161.40원으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지만 섣불리 반등을 기대기 어렵다"며 "외환시장 진정되는 시점이 주식도 반등하는 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