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률 높이는 게 과제
브이터치 동작인식 솔루션은 사람의 눈과 TV 화면 사이에 손가락이 나타나면 작동하기 시작해 손가락을 허공에서 터치하는 동작만으로 채널을 바꾸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3차원 카메라로 눈과 손가락을 인식해 손가락이 가리킨 TV 화면 속 메뉴를 신속히 작동시킨다.
브이터치는 지난 18일 최종 발표회에서 1.5~2m 거리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움직이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기술을 개발한 김석중 브이터치 대표는 “립모션이나 키넥트 기술로 A부터 Z까지 입력하려면 60초 이상 걸리지만 브이터치로는 20초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화면을 조작할 때만 손을 뻗어 메뉴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립모션이나 키넥트와 달리 손을 뻗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고 에너지도 훨씬 적게 소모된다”며 “눈과 손가락이 화면과 일직선이 되지 않을 땐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오작동 우려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45%에 머물고 있는 인식률을 높이는 게 과제다. 김 대표는 “올해 말까지 인식률을 95%로 끌어올리고 상용화 시점에는 100%에 근접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브이터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내년 하반기쯤 인터넷TV(IPTV)용으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TV 메이커에 솔루션을 납품하거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삼성SDS 주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내년에는 미국 테크크런치 경진대회에 출전해 상위권에 입상함으로써 기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브이터치는 2011년 초 선행기술조사를 했고 이후 국내에 15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3건은 등록을 완료했다. 12건은 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1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그는 “하반기에 전략적 투자를 받고 나서 주요 국가에 특허를 추가로 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홍익대 기계공학과(97학번) 재학 중에 패션 전문 인터넷쇼핑몰을 만들어 운영했다. 2008년부터는 원거리 터치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때 허황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며 “세트 메이커와 협업해 전혀 불편하지 않은 제품을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sGen 글로벌 공모전에는 2740여개 팀이 출전해 예선을 거친 12개 팀이 결선에서 순위를 가렸다. 최우수상을 받은 브이터치 외에 모바일 앱 테스트 플랫폼을 공개한 AndBut(대표 정현종)과 혁신적 웹 개발 도구를 선보인 JDLab(대표 양주동)이 우수상을 받았다.
주최자인 삼성SDS 고순동 사장은 “사내 혁신만으로는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워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sGen 글로벌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