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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험난한 단계를 묵묵히 통과해나가는 지원자 중 50대 후반의 남성이 심사위원 눈에 띄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지원서 이름란에 ‘최수현’, 직업란엔 ‘금융감독원장’이라 쓰여 있었다.
올해 58세인 최 원장(사진)은 지원 동기란에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적었다. 최 원장은 4월 말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 3월 취임한 최 원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합격 통보 이후 언제 통역 요청이 올지 몰라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한다고 했다.
그가 통역 봉사를 마음먹은 건 2010년 외국 출장길에서였다. 딸이 3년 전부터 BBB코리아 봉사자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망설이던 참에 인천공항 대기실에서 우연히 통역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팸플릿을 보게 된 것.
최 원장은 “한국의 정 문화와 통역 자원봉사가 결합한다면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지원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