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정몽구·구본무 회장 등 재계인사 71명…역대 최대 규모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재계 인사는 총 71명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51명의 재계 인사가 참여했던 지난 5월 미국 첫 방문 때보다도 20명 많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5개의 공장을 두고 있는 데다 현대차 4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 LG그룹은 광저우에 LG디스플레이 8세대 LCD 패널공장을 짓고 있다”며 “두 회장이 방중 기간 경제사절단 대표 격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르는 중이어서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에 시안을 찾기로 한 만큼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도 현지에서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 대신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동행한다. 한화그룹에선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가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구자열 LS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성경 이랜드월드 부회장 등도 중국에 간다.

사절단에는 대기업 총수 외에도 최병오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패션그룹형지 회장), 백남홍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회 위원장(을지전기 대표), 변봉덕 코맥스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최진식 심팩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지창배 청호컴넷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대표,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인 33명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들과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신태용 수입업협회장, 배은희 한국바이오협회장,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주요 단체장도 참석한다.

사절단은 오는 28일 베이징에서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공동 주최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한·중 투자 현황과 과제에 대해, 중국 측은 한·중 산업협력 현황과 환경 에너지 분야의 협력 과제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방중 기간 사절단과 별도의 조찬 회동을 갖고 경제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재계의 회동은 5월 미국 방문 때 워싱턴 회동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사절단은 29일 박 대통령의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 방문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진 것은 새 정부가 그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사절단의 절반가량이 중소·중견 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태명/도병욱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