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5월 ‘상하이 가전 박람회’에서 중국 특화제품인 ‘관윈(觀) TV’를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 5월 ‘상하이 가전 박람회’에서 중국 특화제품인 ‘관윈(觀) TV’를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LG는 중국에서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과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청사진에 따라 1990년대엔 주로 생산기지를 건설해오다 2000년대 들어 R&D센터와 판매법인 위주로 늘려왔다. 1993년 LG전자가 후이저우에 생산 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까지 8개 계열사가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급변하는 중국 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 마케팅이 대표적인 현지화 전략이다.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은행과 제휴를 맺고 초고화질(UHD) TV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행의 초우량고객 10만명에게 제품 홍보물을 발송한 뒤 고객들이 UHD TV 전용 전화번호를 통해 구매 신청을 하는 식이다.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와도 제휴를 맺고 CCTV의 스포츠 콘텐츠를 LG전자 매장에서 상영하며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중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인 ‘관윈(觀) TV’도 내놨다. 올해 말부터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화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999년부터 낙후된 초등학교 및 중학교 6곳을 ‘LG희망학교’로 정해 가전제품을 기증하고 시설 개선을 돕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글로벌기업 공익 공헌상’도 받았다.

생산라인 건설은 줄었지만 첨단 부품산업 기지 건설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5월 중국 광저우에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착공,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LG디스플레이가 투자 금액의 70%를 부담하고 광저우개발구와 중국 TV 업체인 스카이워스가 각각 20%와 10% 분담했다.

LG화학도 2003년 난징에 테크노파크를 설립해 2004년부터 LCD용 편광판과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LG는 난징에 LG화학 외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거점도 만들어 클러스터 형태의 ‘LG산업원’을 운영하고 있다. 60만평 규모로 건설해 3개 계열사가 총 6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