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G2(미국·중국) 관련 악재로 급락하던 코스피지수가 오후 한때 반짝 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시 기관의 갑작스러운 대량 선물 매수 주문이 나온 데 비춰 주문실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1% 넘게 하락하던 코스피지수가 갑자기 눈에 띄게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2시31분 반짝 상승 전환했으나 이후 재차 1%대로 하락폭을 키워 1780선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오후 2시30분께 약 2분간에 걸쳐 기관을 통해 지수선물에 7700계약가량의 매수 주문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선물 대량 주문이 나오면서 지수가 크게 흔들린 것이다.

당시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도 단숨에 상승 반전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오후 2시26분 231.90에서 순식간에 반등, 2시31분 236.60으로 단기 급등했다.

지수선물이 급반등하면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돼 프로그램을 통해 차익거래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문실수에 따른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나온 매수 주문이 금융투자(증권사)를 통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후 5분도 안돼 이 중 4000계약 가까이가 다시 매도됐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선물 주문 실수로 인한 주문 규모는 9000억원, 주문실수 낸 증권사의 손실은 최대 154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금융투자 창구로 대규모 선물 매수가 들어왔으나 이후 2분 만에 대부분의 물량을 처리했다"며 "매매거래 실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777계약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선물이 단기에 4포인트가량 급등한 데 비춰 해당 증권사의 손실 규모는 최대 154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이후 코스피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증시에 미친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따른 주문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지수선물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50포인트(0.21%) 오른 234.10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차익거래는 128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846억원 순매도로 집계, 전체 프로그램은 434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김다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