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5.4% 폭락…개인투자자 '비명'
코스닥지수가 2년9개월 만에 최대폭인 5.44%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 이른바 ‘G2 리스크’의 불똥이 중소형주로 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장중 코스닥 주식을 손절매했기 때문이다.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이 2조2000억원에 달해 시장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코스닥지수는 27.69포인트 폭락한 480.96에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2011년 9월26일(-8.28%) 이후 최대다. 코스닥지수 급락은 기관들이 장중 손절매했기 때문이다.

기관은 장 시작부터 오후 1시48분까지 총 21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닥지수를 4.11% 끌어내렸다. 패닉 상태에 빠진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며 낙폭은 5%대로 커졌다.

지난 5월28일(585.76) 이후 이날까지 코스닥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2조2073억원(24일 기준)에 이르는 코스닥 신용융자거래 주식의 반대매매 공포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투자자들의 담보비율(주식평가금액/신용융자금액)이 140% 밑으로 떨어지면 신용거래 주식을 손절매해 자금을 회수한다. 수급이 악화돼 코스닥지수가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1%포인트 떨어지며(채권가격 상승)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KB금융지주가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는 등 G2 리스크의 여진이 이어졌다.

중국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는 상하이 증시를 한때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849.65까지 떨어지는 등 1900이 무너졌다. 인민은행이 매주 화요일에 시행하던 3개월물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하지 않고 120억위안을 시중에 푸는 등 유동성 회수를 중단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와 주가는 0.19%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황정수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