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학의 거장 제인 오스틴(1775-1817)이 영국 10파운드 지폐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전망이라고 25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영국중앙은행(BOE)의 머빈 킹 총재는 이날 현행 10파운드 지폐의 인물인 찰스 다윈을 대체할 후보로 세계적인 명작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제인 오스틴이 내정돼 있다고 밝혔다.

킹 총재는 내년부터 5파운드 지폐의 주인공이 윈스턴 처칠 전 총리로 교체되는 것과 관련 5파운드 신권 발행 이전에 10파운드 지폐의 새 주인공이 발표될 것이라며 이같이 공개했다.

중앙은행은 이에 앞서 5파운드 지폐 주인공을 현행 19세기 개혁운동가 엘리자베스 프라이에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로 교체한다고 발표해 유일한 여성인물 지폐를 없앤다는 반발을 불렀다.

킹 총재는 이에 대해 오스틴 지폐는 2년 전부터 준비해 처칠 지폐 등장에 맞춰 발행이 가능하므로 여성 위인 지폐의 명맥이 끊어지는 일은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10파운드 새 지폐의 주인공은 다음 달 취임하는 마크 카니 신임 총재가 최종 확정한다. 이런 계획이 이뤄지면 오스틴은 여왕을 빼고 영국 지폐에 등장하는 세 번째 여성이 된다.

역대 영국 지폐에 등장한 여성 인물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 프라이 2명이 전부였다. 영국은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뜻에서 주기적으로 지폐의 등장인물을 바꾼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