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수색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유명 패스트푸드점이 뜨는 이유는 지난 2004년 미국 루이스빌에서 18마일(30km) 떨어진 교외 지역인 켄터키주의 워싱턴산에 있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벌어진 정체불명의 사건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전역을 끔찍함과 황당함으로치 떨리게 했던 '유명 패스트푸드점 알몸 사건'이 바로 이 검색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18세 미성년자가 불현듯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알몸 수색과 성폭행까지 당하는 충격적인 이 사건은 국내에서도 적잖은 충격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을 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사건이다.
문제의 이 사건이 영화화된 '컴플라이언스'는 18세 미성년자 베키에게 가해졌던 그 날의 충격적인 성폭력, 성폭행 현장을 치밀하고 농밀하게 그려낸다. 매니저 샌드라에 의해 속옷까지 벗겨져 조그마한 앞치마 하나만으로 수치심을 가린 베키의 모습은 관객을 마치 사건 현장에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며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
더욱이 이 같이 베키에게 가해진 무차별적 성폭력이 경찰을 사칭한 한 남자의 장난전화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은 관객을 또 다른 충격을 받게 만들며 분노를 느끼게 한다.
'유명 패스트푸드점 알몸 수색' 사건을 단순히 재구성한 것을 넘어서 전화 한 통화로 성폭행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사실적이고 치밀하게 그려낸 '컴플라이언스'는 이 황당한 일이 당신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과연,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옥죄어 오는 공권력의 억압 속에서 당신은 조금의 의심과 저항을 할 수 있을까. 상사의 황당무계한 요구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제 28회 선댄스 영화제에 공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 '컴플라이언스'는 올 여름 국내 개봉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