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 사업의 전열을 재정비한다. 성장세인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위해 법인대상 사업(B2B) 전담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신설되는 다른 본부 조직으로 넘기고 TV 사업부문의 임원진도 일부 조정할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중 TV 및 PC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내에 B2B 부문을 전담하는 ‘커머셜사업부’(가칭)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또 자동차용 내비게이션과 오디오를 만들던 카사업부는 새로 생기는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HE사업본부는 TV사업부 외에 PC 및 주변기기를 만드는 IT사업부, 홈시어터를 생산하는 미디어사업부, B2B 담당의 커머셜사업부 등으로 구성된다. 커머셜사업부는 현재 IT사업부가 관장해온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 부문과 TV사업부 내의 호텔 TV사업 업무 등을 이관받을 예정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항이나 쇼핑몰 같은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호텔 TV 부문은 호텔이나 병원, 학교 등에 TV를 보급하면서 건물 안내 영상물 같은 맞춤형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그룹 차원에서 LG전자 HE사업본부에 대해 실시한 경영진단에서도 “법인 대상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도 확대하기 위해 다음달 1일자로 자동차 설계 전문업체인 V-ENS를 합병한다. V-ENS와 LG전자의 카사업부, EC사업부 내 자동차용 모터 사업 등을 합쳐 VC사업본부를 새로 만들고 본부장엔 이우종 V-ENS 대표를 임명했다.

정인설/윤정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