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美에 최대 1조원 투자
SK플래닛이 최대 1조원가량을 미국에 투자한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사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지디넷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3~5년 내에 미국 기술 회사를 인수하거나 회사를 새로 설립하겠다”며 “투자 금액은 5억~10억달러(약 5732억~1조1465억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이 미국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플래닛은 미국 투자의 첫 행보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프랭클리(Frankly)’를 선보일 계획이다. 차봉준 SK플래닛 매니저는 “구글·애플 출신 등으로 이뤄진 40여명의 미국 현지법인 개발자들이 만들고 있으며 정식 서비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은 올여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프랭클리 앱에는 SK플래닛이 지난해 4월 인수한 스타트업 ‘매드스마트’가 개발한 모바일메신저 ‘틱톡’의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지 못한 틱톡의 기능을 새로운 메신저 앱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김창하 매드스마트 대표는 “미국에 머물며 프랭클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현지 법인은 모바일 비디오, 커머스와 교육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SK플래닛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미국 현지법인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새로운 허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서 사장은 “미국은 세계 최고의 시장”이라며 “이제야 미국 투자 계획이 구체화돼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고 주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