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아빠들의 놀아주기 공부법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어린 자녀가 함께 여행을 떠나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친구 같은 아빠인 ‘프레디(friend+dad)’, 아이와 잘 놀아주는 ‘플레디(play+dad)’란 신조어도 유행이다.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정으로 돌아온 아빠’들은 아이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싶은데 막막하기만 하다. 어떻게 아이들과 친해져야 하는지, 주말마다 뭘 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좋은 아빠의 자격》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한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나눈 교감의 여정을 기록한 에세이다. 두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고등학생과 중학생으로 성장한 지금까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겪어야 했던 고민과 생각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여성가족부가 주는 ‘평등 부부상’ 첫 수상자인 저자는 《얘들아, 아빠랑 놀자》등 여러 권의 육아교육서를 내며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로 유명하다. 그런 그도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육아일기 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아이와 함께 여행 계획 짜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아이의 생각을 읽고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애썼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과정은 바로 부모가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아빠가 달라져야만 아이도 달라지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완성해가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아이와 맨몸으로 노는 법’ ‘함께 가족문화 만들기’ 등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아빠들이 공감하거나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다.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빠의 자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