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7일 오후 2시

“생큐, 신제윤 (금융위원장)!!!”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자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계열사 분리 매각 방침으로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자문 수요가 늘면서 수익 창출의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 매각 절차는 크게 경남·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은행 등 3개 그룹별로 진행된다. 매각 자문은 경남· 광주은행과 우리은행은 기존 매각 자문사단이 그대로 담당한다.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우리F&I는 우리금융이 새로 자문단을 선임할 예정이다. 인수 자문은 3개 그룹별로 모두 선정될 예정이다.

산술적으로 자산별 인수 후보가 3곳만 나서더라도 총 20곳 안팎의 인수 자문 시장이 열린다. 분리 매각의 최대 수혜자가 증권 법률 회계법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는 “과거 진행했던 어떤 매각 방안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아 IB들의 움직임이 바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재무, 법률, 회계 자문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개 자산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딜 성사 가능성과 수수료가 높은 자산을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IB들도 있다. 이해상충 문제로 동시에 여러 곳을 자문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매각과 인수 자문 서비스는 중복해 수행할 수 없다”며 “다만 매각 자문사는 중복해 수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단연 우리투자증권 매각 자문이다. ‘업계 빅3’로 덩치가 크고 사겠다는 인수 후보도 많아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무 자문은 JP모간,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기존 매각 주관사가 동시에 맡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우리금융 소액주주보다 대주주(예금보험공사) 이익을 우선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좌동욱/정영효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