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분짜리 평양 다큐 4년동안 찍었어요"…캐나다 동포 제이슨 리, 단편영화제 최고상
‘25년 전 아버지는 평양에서 온 편지를 한 통 받았다. 1947년 이후 가족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던 아버지의 형제로부터….’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사는 한인 감독 제이슨 리(사진)가 다큐멘터리 ‘평양에서온 편지’로 지난 24일 폐막한 팜스프링스 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을 차지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아버지와 함께 실제로 평양을 방문해 친척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정을 통해 남북 분단의 아픔, 북한의 현실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약 28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리 감독의 아버지가 1980년대 후반, 40년 가까이 연락이 끊겨 생사를 알 수 없던 큰형이 북한에서 보낸 편지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 후 얼마간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답장이 오지 않았다. 영상은 이들이 북한에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 2년여 만에 평양 땅을 밟은 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가족의 소식을 찾는 모습을 따라간다.

리 감독은 “북한에서 촬영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 영화 기획에서 완성까지 4년이 걸렸다”며 “신인 감독의 위험한 프로젝트를 지원해주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