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샨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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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먹는 사과나무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사과에 대한 얘기는 동양보다 서양에서 더 많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서구가 원산지일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윌리엄 텔의 사과,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뜻밖에도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과나무의 고향은 중국 서쪽의 톈산(天山)산맥 일대라고 한다. 이곳에는 일리강 계곡을 따라 야생 사과나무가 군집을 이루며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아마도 실크로드의 길목인 이곳을 지나던 대상들이 사과를 발견해 유럽과 동아시아로 전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 사과의 고향인 톈산산맥 일대가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원시적인 자연 환경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청정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탄생한 사과이니 몸에 안 좋을 수가 있겠는가. 오늘 아침 먹는 사과가 유난히 달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