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한민국 국민은 ‘현재’와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혼자’ 즐기는 데 익숙하다. ‘지르다’라는 단어를 좋아하며 소소한 소비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트위터 블로그 온라인뉴스 등에서 36억건의 메시지를 뽑아내 분석한 국민의 라이프스타일 및 인식 변화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2011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일상’ ‘퇴근 후’ ‘소소하다’ ‘지르다’ ‘혼자’ 등의 키워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이란 단어는 ‘지치다’ ‘감사하다’ ‘즐겁다’ ‘소중하다’ 등의 연관어와 함께 자주 언급됐다. 사람들이 일상에 대해 지치지만 즐겁고 감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퇴근 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퇴근 후의 산책’ 등 여유로운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즉흥적으로 물건을 사다’란 뜻의 ‘지르다’와 ‘소소하다’에 대한 언급도 늘었다. 작은 물건을 구입하며 뿌듯해하고 자기만의 취향을 즐기는 최근의 경향이 반영됐다고 문체부는 분석했다.

여가 생활을 혼자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었다. 과거에는 영화 감상, 여행, 커피 마시기 등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했지만 점차 혼자 즐기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주거 형태 분야에서도 ‘원룸’ ‘소형주택’ 등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사회복지, 무상교육, 영어 조기교육 등 삶에 직접 관련 있는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안정적 일자리와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많았다.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에서는 ‘국민행복’에 대한 언급이 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화통일(19%), 문화융성(17%), 경제부흥(16%) 순서였다. 국민행복에 대해서는 ‘국민안전’에 관한 관심이 가장 컸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