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종합상사의 도전정신에 포스코의 관리경영 기법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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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대우인터내셔널
인터뷰 -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조용한 혁신경영
내실화·리스크 관리 최우선…'정교한 예술' 수준 거래관리 강조
소통의 리더십
매주 이메일로 경영철학 전해… 내달부터 임직원과 대화의 장 마련
인터뷰 -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조용한 혁신경영
내실화·리스크 관리 최우선…'정교한 예술' 수준 거래관리 강조
소통의 리더십
매주 이메일로 경영철학 전해… 내달부터 임직원과 대화의 장 마련
“한 두 고객에 의존해서 쉽게 하는 영업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벽을 넘을 수 없다면 벽을 깨부수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최근 직접 주재한 전사 운영회의에서 기존의 안이한 영업 방식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예측할 수 없는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외부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와 영업 효율화, 주인의식, 차별화, 소통 등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 자원개발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것도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 변화 주도
포스코 사장을 지낸 이 부회장은 2010년 10월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맡은 뒤 우선 내실화에 힘을 쏟았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영업 환경 등이 좋지 않은 때였다. 우선 비(非)주력 자산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지난해 6월 중국 산둥시멘트 법인을 약 750억원에 매각했고, 8월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주식 492만주를 팔아 1조2054억원을 확보했다. 덕분에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41%로 전년에 비해 125%포인트 하락했다.
이 부회장은 “부실 발생을 막기 위해선 채권을 면밀히 분류하고 거래선의 경영 상황까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왔다. 그는 “만약 산에 불이 난다면 소방차로 끌 것인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끌 것인지 처음부터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즉 채권을 못 받을 우려가 생기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2월 영업사고 신속 대응 조직인 ‘스카트팀(SKAT Team·Special Knowledge And Tactics Team)’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종합상사 특유의 도전정신에 제조업 기반인 포스코의 관리경영을 접목해 내부 변화를 이끌었다. 고객과의 거래 관리를 좀더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CEO메시지’에서 “모든 거래 과정을 정확히 확인하는 ‘정교한 예술’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팀장이 종적으로 깊이 있는 업무를 한다면 본부장은 횡적으로 업무를 관리하고, 부문장은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인의식과 차별화 주문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차별화된 일등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처럼 오너가 없는 회사는 종업원이 주인이기 때문에 민주공화국 체제와 같다”며 “주인의식이 제대로 발휘돼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지론은 “직원 모두에게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자유가 있으며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만 창조적 사고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 일과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달라”고 당부한다.
이 부회장은 종합상사 특유의 창의적인 마인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변화의 흐름을 간파하고 대응 전략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구도 써본 적이 없는 독자적인 전략이 승자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과 윤리도 강조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소통’이다.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뒤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CEO코너’를 마련했다. 또 매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본인의 경영철학이 담긴 ‘CEO메시지’를 보내면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사내 웹진인 ‘드위터(Dwitter)’를 개설하고,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추인 사내기자단을 운영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사내기자단 3기 발족식에서 “‘CEO와의 대화’를 활용해 임직원들이 거리낌없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다음달부터 매달 ‘가까워 Talk with CEO’라는 이벤트를 통해 이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격식없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이 부회장은 윤리경영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부정하지 않은 깨끗한 손과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 공정한 손으로 일을 한다면 윤리경영이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최근 직접 주재한 전사 운영회의에서 기존의 안이한 영업 방식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예측할 수 없는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외부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와 영업 효율화, 주인의식, 차별화, 소통 등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 자원개발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것도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 변화 주도
포스코 사장을 지낸 이 부회장은 2010년 10월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맡은 뒤 우선 내실화에 힘을 쏟았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영업 환경 등이 좋지 않은 때였다. 우선 비(非)주력 자산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지난해 6월 중국 산둥시멘트 법인을 약 750억원에 매각했고, 8월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주식 492만주를 팔아 1조2054억원을 확보했다. 덕분에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41%로 전년에 비해 125%포인트 하락했다.
이 부회장은 “부실 발생을 막기 위해선 채권을 면밀히 분류하고 거래선의 경영 상황까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왔다. 그는 “만약 산에 불이 난다면 소방차로 끌 것인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끌 것인지 처음부터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즉 채권을 못 받을 우려가 생기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2월 영업사고 신속 대응 조직인 ‘스카트팀(SKAT Team·Special Knowledge And Tactics Team)’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종합상사 특유의 도전정신에 제조업 기반인 포스코의 관리경영을 접목해 내부 변화를 이끌었다. 고객과의 거래 관리를 좀더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CEO메시지’에서 “모든 거래 과정을 정확히 확인하는 ‘정교한 예술’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팀장이 종적으로 깊이 있는 업무를 한다면 본부장은 횡적으로 업무를 관리하고, 부문장은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인의식과 차별화 주문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차별화된 일등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처럼 오너가 없는 회사는 종업원이 주인이기 때문에 민주공화국 체제와 같다”며 “주인의식이 제대로 발휘돼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지론은 “직원 모두에게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자유가 있으며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만 창조적 사고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 일과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달라”고 당부한다.
이 부회장은 종합상사 특유의 창의적인 마인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변화의 흐름을 간파하고 대응 전략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구도 써본 적이 없는 독자적인 전략이 승자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과 윤리도 강조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소통’이다.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뒤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CEO코너’를 마련했다. 또 매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본인의 경영철학이 담긴 ‘CEO메시지’를 보내면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사내 웹진인 ‘드위터(Dwitter)’를 개설하고,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추인 사내기자단을 운영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사내기자단 3기 발족식에서 “‘CEO와의 대화’를 활용해 임직원들이 거리낌없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다음달부터 매달 ‘가까워 Talk with CEO’라는 이벤트를 통해 이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격식없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이 부회장은 윤리경영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부정하지 않은 깨끗한 손과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 공정한 손으로 일을 한다면 윤리경영이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