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5거래일 만에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덕에 증시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6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054억 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1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덕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전날보다 51.25포인트(2.87%) 상승한 1834.70을 기록했다.

전기전자 업종을 1145억 원어치, 운송장비 업종을 1125억 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금융업(-562억원) 서비스업(-251억원) 보험(-158억원) 등 다른 대부분의 업종은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총 5조62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월 중 이날까지 사흘을 제외하고 순매도를 지속해왔다. 순매도 금액이 80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세 차례나 된다.

한 달 내내 외국인이 대부분 '팔자'를 보인 탓에 전체 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크게 즐었다. 주식 보유 비중도 연중 최저 수준인 33.81%(6월24일 기준)로 줄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34%로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말(33.78%) 이후 1년 만이다.


임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긴축정책이 해결되기 전에는 단기간에 수급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외국인의 자금 이탈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셀(Sell)'에서 '바이(Buy)' 코리아로 돌아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는 그동안 커졌던 낙폭에 대한 일부 기술적 매매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촉발된 신흥국 자금이탈과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사그러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