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가시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곧 사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로 모기지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27일 모기지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채권 30년물의 평균 금리는 4.46%까지 급등했다. 이는 한주만에 0.5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주간 금리 상승폭은 1987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였다. 금리 수준도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또 모기지채권 15년물의 금리도 평균 3.50%로 전주 대비 0.46%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모기지채권 금리의 벤치마크가 되는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21일 1.93%였던 10년물의 금리는 최근 2.50% 이상까지 상승하며 단기에 급등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 호황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 주택경기 상승세가 조만간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폴 디글 캐피탈이코노믹스 부동산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상승해도 주택 시장 회복세는 계속될 수 있다”면서 “다만 지금과 같은 빠른 속도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