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는 중국 내 대표적인 문화계 인사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펑 여사는 중국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성악가로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1986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 당시 반당분자로 몰려 좌천된 아버지를 따라 농촌으로 갔고, 펑 여사는 문화대혁명 때 외가가 자본가로 낙인 찍히는 바람에 부모가 노동에 동원되는 장면을 보고 자랐다. 두 사람은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공통점을 가진 셈이다.

펑 여사는 결혼 후에도 가수 활동을 이어갔고 중국음학가협회 이사와 전국부녀연합회 집행위원, 중화전국청년연합회 부주석 등을 지냈다. 현재는 인민해방군 가무단 단장(현역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화려한 패션을 앞세워 세계 무대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펑 여사는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면서 퍼스트레이디로서 신고식을 치렀는데, 당시 펑 여사의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옷차림이 중국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또 시 주석과 팔짱을 낀 장면도 주목을 받았다. 역대 중국 퍼스트레이디가 남편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한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펑 여사는 이후에도 서구식 복장과 중국 전통 의상을 고루 소화했다. 역대 중국 최고지도자의 아내 중 가장 존재감이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5월 펑 여사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4위로 선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조사에서 11위를 차지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