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한·중 관계 발전을 의미하는 시구가 담긴 서예 작품을 선물받았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오찬을 함께한 뒤 선물을 교환했다.

시 주석의 선물은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왕지환이 쓴 ‘관작루에 올라’라는 한시의 두 구절이 쓰인 서예 작품과 남색 바탕에 꽃과 봉황 무늬가 그려진 전통 수공예 법랑 항아리 한 점이다. 서예 작품에 쓰여진 시구는 ‘백일의산진(白日依山盡), 황하입해류(黃河入海流).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인데, ‘하얀 햇빛이 스러지는 산, 누런 강물이 흘러드는 바다. 천 리 너머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층 더 오른다’라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에게 춘천옥으로 만든 찻잔세트와 주칠함을 선물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춘천에서 나오는 옥으로 만든 것인데, 옥은 예부터 잡귀를 쫓는다는 말이 있다”며 “주칠함은 우리나라 궁에서 소중한 것을 담아 감사의 뜻을 표시하던 선물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 여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성악가로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고, 시 주석과는 1986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펑 여사는 결혼 후에도 가수 활동을 이어갔고, 현재는 인민해방군 가무단 단장(현역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면서 세계 무대에 데뷔했으며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옷차림이 중국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