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음원 서비스 매출 포함/네오위즈인터넷-모바일 게임 매출 포함
CJ E&M-음원 서비스 매출 포함/네오위즈인터넷-모바일 게임 매출 포함
음원가격이 1일부터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본격 인상되면서 음악시장에 혼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로엔, 소리바다 등 대부분 음원서비스업체의 월정액 인상안이 6월 말로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개정 음원사용료 징수규정이 발효되면서 이들 업체는 지난 1월부터 스트리밍서비스 월정액을 지난해 3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정한 음원사용료 징수규정은 2015년까지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려 권리자 수익을 증진시키는 게 골자다. 그러나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이 악화된 음원서비스 업체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 폭 줄여라”

음원서비스 업체들이 지난달 유예기간 종료를 알리는 공지메일을 보내자 대부분의 소비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음원사용료를 올렸고, 인상 폭도 너무 크다는 것.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음원요금 인상 폭을 줄이지 않을 경우 음원 사이트에서 탈퇴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로엔의 경우 상반기 고객 이탈률이 10% 상승한 반면 신규 고객 가입률은 30% 이상 감소했다. 다른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자들은 무료 음원사이트인 유튜브나 불법 음원사이트, 불법 공유파일 토렌토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음원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음원가격이 너무 급격하게 인상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합법시장을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음원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무료 음원서비스를 불법으로 제공하는 앱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단속할 수 없는 형편이고 차단책도 마땅치 않다”며 “국내 음원 서비스업체와 창작자들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업체들 과도한 마케팅

지난 1분기 대부분 음악서비스업체의 실적이 악화됐다. 소리바다는 매출 51억8000만원, 영업손실 11억6000만원을 기록했고 CJ E&M 음악부문은 매출 468억원에 영업손실이 39억원에 달했다. 네오위즈인터넷(벅스)도 매출 146억원에 1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1위 로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한 61억원을 기록했다. KT뮤직만 음악제작사들의 공동배급사인 KMP홀딩스의 인수합병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부분의 음원서비스업체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마케팅 경쟁을 지나치게 벌이면서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이는 권리자들의 수익을 줄이고 디지털 음악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음악시장 안정을 위해 해외 음원시장 흐름을 적극 알려 소비자를 설득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지난 5월 스트리밍 음원서비스 ‘구글 플레이 올 액세스’를 선보였다. 월 9.99달러(약 1만1000원)로 거의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아이튠즈로 세계 다운로드 시장을 평정한 애플은 6월 스트리밍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를 새롭게 공개했다. 모바일에서 음성과 텍스트 광고를 들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광고를 보기 싫다면 월 24.99달러(약 2만8000원)를 내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