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중 결산] 논어…관자…제갈량의 계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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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 못잖게 古典 인용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각종 연설에서 중국의 고전과 고사성어 등을 풍부하게 인용했다.
방중 셋째날 칭화대 연설에서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고하며 언급한 “마음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돼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은 제갈량의 계자서(誡子書)에 나오는 ‘비담박무이명지(非澹泊無以明志), 비영정무이치원(非寧靜無以致遠)’에서 따온 것이다. 첫 인사말을 하면서 중국어로 직접 언급한 ‘일년지계 막여수곡(一年之計 莫如樹穀) 십년지계 막여수목(十年之計 莫如樹木) 백년지계 막여수인(百年之計 莫如樹人)’도 춘추시대 제나라 관중이 저술한 ‘관자(管子)’라는 책에 나오는 글귀를 인용했다. 곡식을 심으면 1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10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100년 후가 든든하다는 뜻이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밝히며 “중용에 이르기를 ‘군자의 도는 멀리 가고자 하면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고자 하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가 간에도 서로의 신뢰를 키우고, 함께 난관을 헤쳐가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중용에 나오는 ‘행원필자이(行遠必自邇)’, 등고필자비(登高必自卑)’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방중 첫째날 정상회담에서는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이라는 논어 공야장(公冶長)편에 나오는 글귀를 인용했다. ‘전에 내(공자)가 사람에 대해 그 말을 듣고 행동을 믿었는데, 이제는 그 말을 듣고도 그렇게 행동하는지 살피게 되었다’는 뜻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상황을 많이 악화시킨 상태인 만큼 북한 스스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표현은 비서진에서 준비해준 것이 아니고 대부분 본인이 과거 힘들었을 때 중국 고전을 읽으면서 감명받은 구절들을 일기장에 메모해뒀는데, 이번에 방중을 준비하면서 거기서 직접 발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방중 셋째날 칭화대 연설에서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고하며 언급한 “마음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돼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은 제갈량의 계자서(誡子書)에 나오는 ‘비담박무이명지(非澹泊無以明志), 비영정무이치원(非寧靜無以致遠)’에서 따온 것이다. 첫 인사말을 하면서 중국어로 직접 언급한 ‘일년지계 막여수곡(一年之計 莫如樹穀) 십년지계 막여수목(十年之計 莫如樹木) 백년지계 막여수인(百年之計 莫如樹人)’도 춘추시대 제나라 관중이 저술한 ‘관자(管子)’라는 책에 나오는 글귀를 인용했다. 곡식을 심으면 1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10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100년 후가 든든하다는 뜻이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밝히며 “중용에 이르기를 ‘군자의 도는 멀리 가고자 하면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고자 하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가 간에도 서로의 신뢰를 키우고, 함께 난관을 헤쳐가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중용에 나오는 ‘행원필자이(行遠必自邇)’, 등고필자비(登高必自卑)’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방중 첫째날 정상회담에서는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이라는 논어 공야장(公冶長)편에 나오는 글귀를 인용했다. ‘전에 내(공자)가 사람에 대해 그 말을 듣고 행동을 믿었는데, 이제는 그 말을 듣고도 그렇게 행동하는지 살피게 되었다’는 뜻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상황을 많이 악화시킨 상태인 만큼 북한 스스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표현은 비서진에서 준비해준 것이 아니고 대부분 본인이 과거 힘들었을 때 중국 고전을 읽으면서 감명받은 구절들을 일기장에 메모해뒀는데, 이번에 방중을 준비하면서 거기서 직접 발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