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내림세를 이어가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9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라 금리 산정기준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일부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신한은행이 해당 상품의 금리를 올린 것은 2011년 1월 이후 2년5개월 만의 일이다. 3년 만기 ‘민트정기예금’ 등 상품 5종의 금리는 연 2.7%에서 연 2.8%로 0.1%포인트씩 올랐다. 같은 상품의 4년 만기 금리는 연 2.9%로, 5년 만기는 연 3.0%로 각각 0.15%포인트, 0.2%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예금 금리 기준으로 사용되는 금융채(은행채AAA)의 장기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예금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김영훈 하나은행 영업1부골드클럽 PB부장은 “앞으로 만기가 긴 예금에서부터 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