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아



최근 들어 서구화되어가는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과 고기를 접하게 될 기회가 많은 것에 반해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 섭취는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대장암이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

하지만 대장암을 앓고 있는 환자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장질환의 위험성이나 대장내시경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장암은 가족력 등의 유전적인 요인이나 식습관으로 인한 요인, 대장 용종이 발전돼 대장암이 되는 요인 등 다양한 이유로 발병한다. 이외에도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해 발병확률이 커지는 등의 매우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으나 예방 차원의 노력은 대단히 미비하다.

대장암, 그리고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염증성 장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으로 특수한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 대장 내부 및 소장의 말단 부위까지 정밀하게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대장암과 대장 용종, 염증성 장질환, 감염성 대장염, 장의 림프선 종양, 대장 결핵, 대장 출혈, 게실 질환, 혈관이형성증, 허혈성 장염, 궤양, 장착색, 치질, 대장 협착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특히 대장암 이외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대장질환의 진단을 위해 필수적이다.

대장내시경은 검사 이외에도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기본적인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대장 용종의 경우 방치될 경우 점차 발전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이용해 사전에 감지하고 경과를 지켜보며 적절한 시기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영 희명병원 내과 진료과장은 “이유 없는 변비, 지속적인 설사로 고생 중이거나 설명되지 않는 만성 복통이 있는 경우, 또는 가족 중 대장, 직장 종양 등의 환자가 있거나 과거에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반드시 1~2년마다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질환의 검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더라도, 대장내시경을 진행할 때의 고통이 두려워 검사를 미루거나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면제 주사나 진통제 주사를 통해 얼마든지 고통 없이 대장암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검사 당일 새벽 6시부터 검사 3시간 전까지는 물 이외의 것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씨가 있는 과일이나, 검정쌀 등의 소화가 어려운 잡곡은 내시경 기구를 막거나 시야를 방해해 검사 일주일 전부터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검사 3일 전부터는 단단한 섬유질을 포함한 채소 등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