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남경필 게임산업협회장 "게임산업, 자율성 보장해야 지속 성장"
“게임은 창조경제 1번 주자인 산업입니다.”

남경필 게임산업협회장(새누리당 의원·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은 미래사회를 바꿀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가 가득한 산업”이라며 “이를 사회 전체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협회장직을 맡은 남 회장은 “게임산업협회장을 수락하겠다고 했을 때 아내와 주변 사람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게임 과몰입, 사행성 등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었다. 그는 “게임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 사회적 우려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 회장은 “게임은 어떤 문화산업보다 산업적 잠재력과 문화적 영향력이 크다”며 “약 4개월간 업무를 수행하며 게임의 가치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은 놀이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교육 국방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어서 활용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게임산업이 여러 문화산업 중 생산·수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했다.

게임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첫 번째 키워드가 ‘자율’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스스로 대안을 찾는 ‘자율성’을 보장해야 지속가능한 게임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게임 선진국인 미국 등에서는 자율규제 체계로 게임문화가 잘 만들어져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 의한 강압적인 규제보다는 시장에 의한 자율규제가 확산돼야 산업이 발전하면서 건강한 문화가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법과 규제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을 통한 사회공헌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서를 막론하고 게임은 놀이문화의 핵심”이라며 “창조경제 시대에 게임의 재미를 활용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창의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취임 후 중국과 게임·문화산업 교류, 유통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지역설명회 등 중소 게임회사를 위한 지원 활동도 전개했다. 그는 “회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활용 방안 다각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문난 게임 마니아는 아니지만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다. 남 회장은 “의정활동 때문에 이동 시간이 긴 편”이라며 “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입대하기 전에는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전 게임을 많이 했다.

남 회장은 “최근 시장의 상황이 변하고 있는 데다 규제가 심하다”며 “국내 게임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라도 창의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미지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