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5월 실업률이 1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통계청은 유로존의 5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며 이는 유럽연합(EU)이 1995년 실업률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로존의 4월 실업률도 12.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유로존 전체 실업자 수는 1922만여명으로 전달에 비해 6만7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존 최대 경제 규모의 독일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5.3%로 나타난 반면 스페인은 0.1%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인 26.9%를 기록했다.

특히 유로존의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3.8%로 청년실업자 수는 353만명에 달해 청년실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의 청년실업률은 59.2%, 스페인은 56.5%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이 심각한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3일 베를린에서 EU 회의를 열어 청년실업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독일 통일 시기에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데 폭넓은 경험이 있다”면서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가장 효과적인 조치들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이 기업의 도제식교육을 통해 청년일자리를 늘렸던 경험을 예로 들었다.

한편 EU 정상들은 앞서 지난달 27~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청년실업 대책 기금을 기존의 60억유로에서 80억유로로 증액하고 조기 집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