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퇴진까지 48시간 주겠다며 최후 통첩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군부는 “10만 명이 넘는 이집트 시위대의 무르시 대통령 퇴진 요구에 따라 국가적 위기를 막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며 “만약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계획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국방장관이자 군 사령관인 압델 파타 알시시 장군은 TV에 출연해 “30일부터 진행된 시위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했던 2011년 시위보다 규모가 더 크다” 며 “이는 국민들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계획된 조치’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군부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알시시 장군은 “군부의 개입은 국가의 안위가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며 더 이상의 시간 낭비는 더 큰 분열과 갈등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부는 지난 2011년 2월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된 후 무르시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약 18개월 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정부가 법을 존중하고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하는 대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