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주의 요구 대규모 시위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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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16주년이 되는 1일 홍콩 도심에서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행진이 벌어졌다.
홍콩 시민 수십만 명은 이날 오후 2시40분 빅토리아 공원을 출발해 홍콩섬 중심지에 있는 차터가든까지 행진했다. 소나기가 몇 차례 쏟아진 가운데 행진 참가자들은 2017년 예정된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간선제 대신 보통선거를 도입할 것과 정치 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은 오는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보통선거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친(親) 중국 진영에서 후보 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방안이 제기되면서 보통선거가 사실상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행진에선 취임 1주년을 맞은 렁춘잉 행정장관의 하야를 촉구하는 구호도 터져나왔다.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기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행진을 주관한 시민운동단체 민간인권진선(민진)은 이날 행진에 지난해 40만 명보다 많은 43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성명을 통해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보통선거의 실현 방법을 두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의견과 시각을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매년 7월1일에 민진 주관으로 수십만 명이 행진을 하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